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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1년 간의 긴 싸움, 드디어 층간소음 해결하다!!!

작년에 이사를 하고 거진 1년 동안 층간소음에 시달리고 있었다. 윗집은 4인 가정이 살고 있다. 모두들 슬리퍼 착용을 하지 않으며 조심히 걷는 사람도 없다. 아침 몇 시에 일어나는지, 저녁은 몇 시에 먹는지, 몇 시쯤 잠을 자는지, 심지어 누가 어디서 어디로 걷는지 동선이 파악이 가능할 정도이다.

여러가지 방법을 써봤지만 층간 소음을 해결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가 최근에 발생한 사건으로 해결이 되었다.

 

층간소음 스트레스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아내와 나는 층간소음을 해결해 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썼다.

 

 

첫 번째, 층간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마다 경비실을 통해서 윗집에 연락을 하였다. 지금 시끄럽다는 것을 인지 시켜주기 위해서 끈기 있게 연락을 하였다. 아, 물론 그렇다고 약간의 소음에도 무조건 연락한 건 아니다. 밤 10시 이후에도 쿵쾅거리는 소음에 연락을 했고, 어디 불이라도 난 것처럼 윗집에서 우다다닥 뛰는 소리가 나면 낮에 한두 번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두 번째,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통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였고, 어떤 방법으로든 초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는 생각보다 무책임한 태도였다. 윗집도 입주민이고 아랫집도 입주민이라 어느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는 것이다. 기껏해야 윗집에 전화 한 통 해주거나 저녁 시간 대 층간소음 관련 아파트 방송을 해주겠다는 것이 다였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세 번째,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이소 고무망치로 천장을 치면 윗집에도 상당한 소음이 전달된다고 들었다. 복수를 위해서 다이소 고무망치를 구매했다. 하지만 고무망치로 천장을 쳐도 소리가 윗집으로 전달이 되긴 하는지 내 팔만 아픈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천장을 치는 행위는 우리도 윗집과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위 세가지 방법 중 첫 번째 방법만을 유지하며 거진 1년을 보냈다. 

어쩌다 엘레베이터 안에서 윗집 부부를 마주치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층간소음

 

어느 날 출근을 하던 중 윗집 부부와 우리 부부 이렇게 4명이 엘리베이터를 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윗집 아주머니가 눈치를 보더니 "저희가 그렇게 시끄럽던가요? 왜 계속 경비실 통해서 연락하세요?"라고 나와 아내에게 물었다. 윗집 부부는 별다른 소음을 일으킨 것도 없는데 경비실을 통해 시끄럽다고 연락이 오니 스트레스를 받는 다며 우리에게 항의하였다. 윗집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 1도 없던 터라 대화는 금세 말싸움으로 번지게 되었다.

 

 

윗집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문제가 있었다.

대각선 윗집에서도 발생할수도 있는데 왜 자신들의 집에만 층간소음을 발생시킨다고 항의하냐며 되려 우리에게 따져 묻는 것이다. 1년간의 생활로 우리는 바로 윗집이 문제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층간소음을 발생시키는 4명의 발걸음 소리가 명확하게 구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는 윗집에서 발생한 소음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가 있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윗집은 조금의 소리에도 우리 부부가 민감하게 반응 한다는 투로 말하면서 층간소음에 대해서 아이들의 발소리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실제로는 아저씨의 발걸음 소리가 가장 크고 아주머니의 발걸음 소리가 가장 늦은 시간까지 소음을 발생시킨다.

 

층간소음

 

근 1년간 윗집의 발자국 소리에 시달렸던 우리는 윗집 부부에게 조목조목 대꾸하였다.

우리 집은 소음이 발생하고 최소 2~3시간 정도 참다 참다 경비실을 통해 연락한 것이며, 그것도 자주 연락한 것도 아니고,

늦은 시간인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윗집도 자러 가겠지 하고 참은 날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그러자 윗집 부부는 자신들의 소음을 인정하기는커녕,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서 고작 2~3시간가량 휴식을 취하면서 집에 있는데 그 정도 소음은 발생할 수 있고 서로 배려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렇다면 아랫집에 사는 우리는 직장에서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2~3시간가량의 시간을 윗집의 발자국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휴식을 취하는 게 맞을까?

그리고 아이들의 뛰는 소리도 문제이지만 가장 신경 쓰이는 소리는 아저씨, 아주머니의 발걸음 소리다. 아이들이 뛰면 어른들이라도 슬리퍼를 신고 다녀야 할 것 아니냐며 따졌다. 자신이 없으면 소음매트 시공을 권하기도 하였다. 

아래층에서 1년간 항의를 하는데도 자신들이 시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가 있는 것이라 지적하였다. 

그리고 윗집과 불편한 사이가 된 가장 큰 계기는 윗집 아주머니의 태도였다.

우리가 이사를 오고 제일 처음 층간소음으로 경비실을 통해 윗집의 소음이 심하다고 연락을 했던 일이 있었다. 곧바로 우리 집 인터폰 알람이 울려 받았더니, 다짜고짜 "OOO호인 데요, 그 집에는 애 없어요?????????"라고 윗집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배려가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때 일을 윗집 아저씨에게 얘기를 했고, 서로가 조심할 수 있는 부분인데 오히려 우리를 예민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전달했다. 계속해서 우리에게 소리치던 아저씨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우리말에 수긍하였고, 미안하다며 감정이 수 그러 들었다.

 

이날 저녁부터 뭔가 달라졌다. 윗집 가족의 발걸음 소리가 나지 않는다. 간혹 아들의 콩콩콩 뛰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예전에 비하면 신경 쓰일 정도가 아닌다. 애들이야 아직 잘 모르니까 어쩌다 그럴 수도 있지... 윗집 가족은 다 같이 실내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것 같다. '이제 좀 살만하겠다'라는 생각도 들지만, 서로 조금만 배려하면 이렇게 쉽게 고쳐질 일을 서로 얼굴 붉히고 큰소리가 오가고 나서야 해결된 것에 대해서 화도 났다.

 

층간소음

 

처음부터 우리도 화를 냈더라면 금방 해결이 됐을까?

아니면 우리가 슬리퍼를 사다 주면서 부탁이라도 해야 됐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었을까?